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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ill

장단금리 역전 - 2022년 경기침체

by 십디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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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 금리가 역전되면 언제든 위기는 찾아왔다. 2000년 닷컴 버블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에서도, 2020년 코로나 위기에서도 말이다. 그리고 현재 장단 금리는 코로나로 회복된 지 2년 만에 다시 재역전되어 있는 상태다. 과연 이번은 다르다는 말이 또 이번에는 적용될까? 나는 위기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나 이번만큼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은 믿지 못하겠다. 

10년물 2년물 미국 국채 금리

2020년 초 코로나로 인해 자산가격이 요동치기 전 사실 그 반년 전부터 장단 금리는 역전되었었다. 즉 코로나가 아니어도 어떠한 형태로든 위기가 찾아왔을 거란 얘기다. 2019년 9월쯤 갑자기 미국의 레포금리가 10% 이상 상승하는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었다. 레포 금리란 간단히 말하면 주요 미연준, 은행, 증권사, 모기지회사들 간의 단기 (일반적으로 7일) 자금거래를 거래할 때 쓰이는 금리이다. 금융기관들이 서로 돈을 빌릴 때 그것도 단기간으로 7일 정도 빌릴 때 쓰는 금리인데 이것이 10% 이상 뛰었다는 것은 금융 시스템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이때는 코로나 위기가 찾아오기 전이여서 미국 연준이 아직 양적완화를 하기 전이다.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데 그것도 단기적으로 7일만 빌리자고 하는데 서로 안 빌려주는 것이다, 먼가 위기를 감지하고 서로 기피하는 마치 1987년 블랙먼데이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던 시스템은 마치 오래된 차가 신호등 위반 차와 사고 난 뒤 마치 그 사고로 큰 문제가 생긴 것 마냥 탈바꿈되었다는 것이다. 실은 놔두어도 무너져가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한 장단금리가 2022년 다시 역전되었다. 그리고 현재 8월까지 아직도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아야 하는가? 내가 지인한테서 돈을 빌린다고 가정해 보자. 급한 일이 있어 3개월 정도 1000만 원만 빌린다고 가정하면 3개월 뒤에 1000만 원 갚으면서 밥 한 끼 대접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면 되지 않는가.  근데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도 1000만 원을 빌리면서 한 5년을 빌리겠다고 말하면 그 지인이 선뜻 빌려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약속하지 않는 한 5년 뒤엔 1000만 원이란 돈의 값도 떨어질 것이고 그 지인의 기회비용도 날리는 것이 되고 즉 오래 빌릴수록 돈의 값은 높아진다는 뜻인데, 10년 물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지 않다는 것은 이후의 경제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이 좋지 못하여 어디에 투자를 해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이자를 조금 받더라고 장기 금리에 넣고 있으면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들이 팽배해서이다. 단기 국채는 상환이 짧고 그때 행여나 금리가 튀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금리는 상환 날자가 길어서 그러한 리스크는 없다. 이것이 장단기 금리 역전이 전체적인 경제에 시사하는 바이다. 

이러한 장단금리 역전 현상이 심지어 해소도 되지 않은 채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위기는 온다고 보는 편이다. 아지만 위기의 형식이 코로나처럼 짧은 충격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2024년 강렬하진 않지만 긴 호흡으로 올 것 같다. 이것은 앞서 말한 구조적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현재 1%도 안 되는 실질금리 (이것이 진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한 모습)가 낫는 문제라고 본다. 물론 그것보다 좋은 해결책도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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