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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ill

환율 이대로 괜찮은가?

by 십디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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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4일 환율 1306원

현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으로 1300원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떤 자들은 금융위기 같은 시스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는 엄연히 다른 점이 있다. 아래 차트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크라이시스가 온 뒤 그 충격에 의해 환율이 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2008년엔 단기적이며 곡선도 상당히 가파르다. 그에 비해 2022년 환율은 2021년 초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2008년에 비해서는 그 경사가 완만하다. 즉 현재의 환율이 위기를 초래할 수 있지만 적어도 시스템 적인 붕괴가 이미 와서 1300원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단순 1300원을 넘었기에 무조건 위기라는 논리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아래 차트는 엔화, 유로, 원화 등 주요 통화국의 달러 대비 환율 차트이다. 주요국 통화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ED가 금리 인상을 제시한 2021년부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에 따로 엔화, 유로, 원화 할 것 없이 모두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1300원이라는 저항선의 환율이 무너지긴 했지만 예를 들면 한국의 가계부채가 문제가 생겨서 기타 국가들은 모두 괜찮은데 한국만 환율이 폭등한 것이 아니란 뜻이다. 다른 나라들도 적정 수준 이상으로 기록을 경신하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 그러므로 달러의 강세를 추세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뜻이지 시스템의 위기가 왔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간혹 뉴스에서 일본 엔화가 역대 최고 (엔화의 가치는 반대로 하락)를 기록했다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비슷한 이유다. 

그렇다면 모든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대비 상승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단기적으론 그렇지만 장기적으론 그렇지 않다. 이유는 바로 금리 대비 환율이 한국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금리 (파란색) vs 미국 금리
일본 기준 금리 -0.1%

일본과 유럽 상황은 이해하기 쉽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유럽과 일본은 경제 펀더멘탈이 좋지 못하여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못하였다. 당연히 자금들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금리를 더 주는 미국으로 넘어갈 것이다. 자금이 이탈됨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는 즉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한국은 곧 역전될 순 있어도 아직까진 미국보다 금리가 높으며 선제적으로 2021년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을 대비해 인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나 엔화에 대비하여 비슷한 폭으로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금리 상승을 하지 않았다면 그 폭이 더욱더 심각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환율이 시스템 위기를 얘기할 만큼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달러의 강세에 의한 문제이긴 하나 세부적으로 보면 금리를 주요국 대비 인상하면서 선제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폭이 비슷하다는 것은 경제 체력이 앞으로도 좋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추가로 들어간 내용이라고 본다. 

앞장에서 나는 향후 원자재를 가진 나라의 힘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러한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하여 수출하는 나라이다. 만약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한국에는 피해가 더욱 커진다. 이것이 한국의 수출액이 계속 상승하는 것 같지만 사실 무역적자가 더 상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약: 급성질병은 아니나, 만성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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