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고통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다시피 미국 기준으로 소득 9만 달러(1억 2천+) 이상의 가계가 느끼는 부담은 기존의 28%에서 40%로 증가했지만 저소득층은 74%까지 증가하였다. 그래서 중앙은행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여 물가를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저소득층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산층을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을 더욱 과감하게 단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의 부채규모가 상당하여 보지도 못했던 큰 위기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말이다. 그럼에도 방만한 통화정책으로 현재의 부의 양극화를 만들어낸 일들과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금융경제는 무너질 때가 되었다고 보며 뼈를 깎는 고통으로 버텨내야 더욱 좋은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1999년 외환위기 때 1인당 GDP가 1만 달러밖에 되지 않았던 한국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뒤에 지금은 드디어 당시에 3배 차이 나던 일본의 1인당 GDP를 따라잡게 되었다. 물론 그때 너무 힘들었지만 반대로 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호황도 없었으며 오히려 1만 달러의 중진국 함정에 빠져 지금처럼 나름 선진국 대렬에 합류한 모습은 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산 가격만 인플레이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라는 제도를 도입했고 이는 자산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지금 인플레이션 고통 때문에 주식이나 코인이나 부동산이나 하락해서 진짜 힘든 것 같은가? 나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자산 가격이 노력 대비 상승하는 것이 더 불합리하다고 느껴진다. 코스피가 1400에서 3300까지 가는 행복한 상승장에서 개인들의 투자금이 얼마나 큰 속도로 불어날수 있었을까? 오히려 상위 1% 부자들의 자산만 늘어나지 않았는가?
한국 자산 점유율을 보면 상위 1%는 자산의 25.4%, 상위 10%는 58.5%를 차지했다. 2년 전인 2019년에 비해 나란히 0.1% 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위 50%는 5.6%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올해 상위 1%는 평균 자산 규모가 457만 1400유로(약 61억 원), 10%는 평균 105만 1300유로(약 14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위 50%는 평균 2만 200유로(약 2700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해당 통계는 2021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기에 자산 가격이 하락하기 전의 수치다, 즉 아무리 시장 참여자가 많은 상태에서 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고 금융소득은 소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산층의 몰락
중산층의 몰락은 결국 부의 양극화다. 서울 집값이 떨어진다는 뉴스가 연일 들리지만 가끔씩 가격이 높은 매물이 거래된다는 소식도 들릴 것이다. 이것이 부의 양극화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자산 가격이라는 것은 상승하면 할수록 더욱 소수에 집중되고 되고 중산층이 올라갈 사다리는 점점 없어진다. 집 한 채 있는 사람도 집 값이 추가로 오르면 집이 없는 사람 대비 상대적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 더 이상 할 것은 없다. '나'만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산층은 경제의 코어다, 우리의 신체도 코어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상하체를 연결해주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런 중산층이 죽어가고 있다.
어딜 가도 재테크 열풍이다, 마치 중산층의 기반인 근로소득을 비웃기나 하듯이 말이다. 마치 자본소득만이 삶의 정답인양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리고 알려는 열풍이다. 욕심이 문제라고 말한 적이 없다, 이렇게 되도록 만든 현재의 시스템에 의아할 뿐이다. 근로소득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지 근로소득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 성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치며, 그러므로 나는 자산 가격의 인플레이션보단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좋다. 적어도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동반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이념의 자유를 이루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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