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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ill

경기침체 올 확률 80%

by 십디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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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속 카나리아 - 장단금리 역전

장단금리 역적은 경기 침체를 사전에 예고하는 좋은 데이터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10번의 장단금리가 역전되었고 그중 8번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2018년엔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자 연준이 빠르게 통화정책을 피봇 하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장단금리 역적은 말 그대로 위험신호로 확신해도 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수치적으로 장단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에 곧 경기침체가 온다는 확률적인 설명이 아니라 , 장단금리 역전이 어떠한 이유 때문에 이렇게 높은 이유로 경기침체를 불러오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돈의 값

만약 친구에게 급한 사정이 있어서 몇일만 몇백만 원의 돈을 빌린다고 가정해 보자, 상황에 따라 혹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주일 지난 뒤 돈을 갚을 때 소정의 감사를 표할 것이다. 근데 만약 몇 개월 뒤에 갚는다면 적어도 밥 한 끼는 대접해야 되지 않겠는가? 물론 모든 감사함 정도는 앞에 일주일과 상대성적인 것이다. 근데 만약 10년을 빌린다면 첫 번째로 친구가 빌려줄 것인가? 두 번째는 밥 한 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인가? 그동안의 물가 상승 비율과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만약 어렵게 빌렸다고 해도 어떻게 보상 해주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이 돈의 값을 정하는 것이 바로 금리이다. 국채는 내가 국가에 빌려주는 돈이다. 만약 지금 국가에 1년을 빌려 줬을때 나에게 3%의 이자를 준다고 가정하면 10년을 빌려 줬을때 1년마다 매년 똑같이 3% 이자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10년을 빌려주면 그 대가로 매년 이자를 더 받아야 정상이다. 

근데 지금 상황은 반대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4%인데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3.5%이다. 단기 금리는 이해된다. 미국 중앙은행이 목표하는 기준금리가 4% 이상일 수도 있으니 미리 반영하여 현재 4%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근데 장기 금리는 이보다 높은 금리여야 하는데 왜 단기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을까? 그것은 앞으로 경제에 대해서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왜 2년보다 10년을 돈을 빌려주면 더 높은 이자를 받아야 하는가? 그것은 경제가 성장할 것이고 그 시간만큼 기회비용을 날리는 것이고 변수가 왔을 때도 대응할 수 있는 현금이 없는 리스크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근데 만약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비관적이라면? 그 어떤 곳에도 투자해도 현재의 이자만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을 것 같다면? 그리고 앞으로 경제가 진짜 침체로 온 뒤에는 현재의 나의 이자가 그것도 10년을 3.5%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이자에도 만족하고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몰리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착각 - 시간적 딜레이

나는 2019년 장단금리가 역전된 후로 경제위기를 늘 조심하고 있었다. 장단금리가 역전된 후 바로 경제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봐도 6개월에서 1년 6개월 후에 경제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2020년 초 코로나 위기가 오면서 그때 코스피가 1400까지 주저앉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6개월~18개월 이 기간이다. 역전된 후 바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찾아온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번엔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판단을 흐려지게 할 것이다. 19년도 장단금리가 역전된 후 9월 초에는 레포금리 (금융권 단기금리)가 10%씩 뛰는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레포금리란 금융회사 간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적으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하는데 기간은 1일, 7일 정도로 시장의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즉 20년 초기 위기는 코로나가 아니어도 어떠한 식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위기이며 오히려 코로나 같은 팬더믹 형태로 찾아와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돈을 풀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었다. 장단금리가 역전되고 나서 다소 딜레이 있게 찾아오는 위기 특성때문에 이 기간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잊힌다. 반대로 이때가 위기를 준비해야 될 가장 적절한 시기인데 말이다. 지금의 하락이 안정되고 금융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봐야 한다. 

가장 긴 충격

 

2006년 초부터 진행된 미국 국채의 장단금리 역전은 2007년 5월까지 진행되고 나서 결국 금융위기를 불러일으켰다. 2019년 장단 금리 현상은 08년처럼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2020년 초 충격도 짧고 강렬하게 나타났다. 08년도 금융위기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같은 대처가 아니었다면 1929년과 같은 대공황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양적완화의 잔해 속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다. 이번 2022년 장단 금리는 3월에 한번 역전된 후 안정세를 되찾는 듯 보였으나 7월부터 현재까지 쭉 역전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9월말 기준이면 최소 3개월) 아래 그림을 보면 9월인 현재까지도 장단 금리는 역전된 상태이며 그 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론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만 장기 금리는 경기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요약: 2020년초 처럼 짧은 충격이 아닐 것이다, 조금 긴 경기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며 지금 경기침체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처럼 빨리 오는 것이 아니라 내년쯤 우리의 기억에서 없어졌을 때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다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려서 나도 한마디 한다면 이번엔 양적완화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없는 것이 그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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