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파이터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그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은 매파적인 발언으로 인플레이션이 현재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기에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통하 정책의 피봇은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였다.
금리 20%
1970년대 오일쇼크 등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올라가자 , 결국 79년부터 81년까지 기준금리가 10% 가까이 올라 최종 20%대까지 올라가였다.70년대 초부터 이어지던 인플레이션은 미국 중앙은행이 쫓아 가면서 대응했지만 10% 이상까지 올라갔음에도 잡지 못했으나, 폴 보커가 취임한 후 과감한 금리인상으로 결국엔 안정이 되었다. 이때 한 번에 4% 가까이 금리를 올리는 등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경제를 박살 내여야만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수 있었다. 파월은 70년 초부터 79년까지 질질 끌어서 결국엔 인플레이션도 못 잡은 이야기와 반대로 단번에 그리고 단호하게 금리 인상을 진행하여 인플레이션을 잡은 폴 보커의 이야기도 알고 있다. 현시점에서 역사를 기반으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교과서 적인 내용이 있다.
위기는 똑 같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매번 위기는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IMF는 외환위기, 08년도는 금융위기, 13년도는 유럽 재정위기 등 매번 위기의 이름은 다르다. 마치 이처럼 나는 이번의 인플레이션도 기존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번 코로나 위기로 통화정책을 진행했을 때 나는 무조건 인플레이션 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겠다.
1)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없다.
미국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부터 엄청난 양적완화를 진행하면서 자산을 사들였다. 하지만 양적완화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된 2008년 정도를 제외하곤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1,2,3차 양적완화를 진행하여도 금리가 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도 물가상승률은 2%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즉 연준이 원하는 것은 자산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소비 자신감이 생겨 경제에 활력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그 돈은 다시 자산을 사는데 투입되고 경제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우리는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 전부 다 디플레이션만을 걱정하고 있었다. 연준이 돈을 아무리 풀었어도 말이다. 연준이 디플레이션을 막을 수 없었다면 반대로 인플레이션도 자기 뜻대로 다룰 수 없다고 본다.
2) 인플레이션은 재정적자 때문이다.
앞서 코로나 위기 이후로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올 거라고 단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물어본다면 이번엔 양적완화로 풀린 돈 자체, 금리인하를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본 것이 아니라 기존과 달랐던 점 바로 재정으로 푼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통화정책은 시중에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실물 경기 주체인 개인들이나 기업들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재정정책은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또 그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처음으로 재정적자가 GDP의 120%를 넘어섰다. 그런데 이런 지출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투자와 의료 보장 확충. 법인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7천4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10조 원 상당의 지출을 목표로 하는 인플레 감축법에 서명했다. 말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이지 이것은 미국만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자금 대출 탕감 -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의 4천300만 명 이상이 연방 대학 부채를 갖고 있고요. 부채 총금액은 1조 6천억 달러가 넘는다.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다.
그동안 통화정책으로 여러 나라 위기를 연준이 사실 구제해주었다. 13년도 유럽 재정위기, 15년도 중국 위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지탱하려고 하는 목적도 힘도 없어지는 듯하다. 결국 미국은 자신이 기축통화국으로서의 힘을 다시 상기시켰다. 금리를 올리면서 금융 자본은 회수하되 재정정책을 통해서 필요한 곳에 돈을 수혈하고 있다. 전 세계의 돈은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고 이것은 달러 가치의 상승을 만들어낸다. 달러 가치 상승은 다시 수입물가의 하락으로 이어지며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되려 안정될 수 있다. 실업률이 올라가고 경제가 휘청일 수 있지만 재정정책을 통해서 필요한 곳에 수혈하면 상대적으로 기타 나라보다 잘 버틸 수 있다. 리쇼어링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모두 그러한 의도이다.
반대로 기타 국가들은 특히 경제가 취약한 국가들은 환율이 튀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올라가면서 경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기는 말 그대로 위험과 기회가 같이 오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긍정적인 사고로 기회를 엿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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